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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5 오전 7:03:47ㅣ조회:3366]
中공안, 벌금 챙기고 탈북자 북송 
탈북자를 돕다가 중국공안에 체포된 탈북여성의 증언
얼마 전 중국에서 탈북자 구출사업을 하던 나는 남편과 함께 중국공안에 검거되었다. 탈북자 8명(어른 7명 아이1명)을 데리고 2월 중순 중국심양에서 출발하여 북경과 곤명을 지나 베트남 국경을 넘었으나 베트남 경찰에 체포되어 중국공안에 신병이 인도되었다.

체포된 탈북자들 중에는 강제북송 되었다가 구사일생으로 감옥을 탈출하여 한국행에 오른 여성도 있었고 앞길이 창창한 20대의 여성과 8세 되는 어린 아이도 포함되어 있었다.

3월 1일 새벽 6시 나는 먼저 8명의 탈북자들을 데리고 베트남 국경을 안전하게 넘어 다음 노정인 캄보디아로 가기 위해 기차에 올랐다. 남편은 한국인 신분이었으로 세관을 통해 넘어오기로 했다.

그런데 한 시간이면 올 줄 알았던 남편이 두 시간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았고 연락마저 끊겼다. 나는 뭔가 일이 잘못 되어가고 있음을 직감하고 “모두 기차에 올라 몸을 숨기라. 그리고 이제부터 스스로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고 탈북자들에게 기차표를 줬다.

나는 탈북자들의 안전을 위해 기차에 오르지 않았다. 얼마 후 대여섯명의 베트남 경찰이 내게로 다가오더니 “같이 온 사람들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내가 “모른다”고 하자 그들은 바로 곧바로 기차에 올라 탈북자 6명을 데리고 내렸다. 베트남 경찰은 이미 차표판매소에서 우리 일행의 좌석을 확인했던 것이다.

좌석에 앉지 않고 화장실에 숨어 있던 탈북자 2명은 붙잡히지 않고 탈출해 캄보디아 한국대사관까지 무사히 찾아갔다. 그러나 나와 탈북자 6명은 그날 밤 11시 베트남 경찰차에 실려 중국공안으로 넘겨졌다.

원래 외국인이라도 현지의 법을 어기면 그 나라의 법에 의해 처벌되는 것을 알고 있다. 정상적인 법절차에 따르면 우리는 베트남에서 베트남 법대로 처리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베트남 경찰에 잡혀 중국변방대로 이관되었다. 중국공안이 베트남공안에 우리 일행을 잡아달라고 의뢰를 요청했던 것이다.

우리는 한 줄로 서서 총을 멘 중국변방대원들에게 끌려 변방대 감옥으로 옮겨져 밤새껏 잠도 못자고 조사를 받았다. 중국공안은 마치도 큰 국제간첩 집단이나 잡은 듯이 야단법석을 떨며 며칠간 밤샘 조사를 했다.

북한에서도 그렇지만 중국 땅에서도 짐승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것이 우리 북한 사람들의 운명이다.

나는 조사과정에 잘못을 내게 있으니 제발 북한 사람들을 북송시키지만 말아 달라고 무릎 까지 끓고 애원했다. 하지만 중국공안은“네가 무슨 상관이냐! 우리는 북한과 체결된 협정 때문에 저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낼 것이다. 그들이 죽던 말든 우리는 아무 상관없다”며 탈북자들을 모두 북송할 것이라고 했다.

그때 임신 4개월째었던 나는 연일 잠도 안 재우고 벌리는 강도 높은 조사를 견디지 못하고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중국공안은 내가 꾀를 부린다며 일어나라고 소리를 질렀다. 내가 의식을 차렸을 때는 변방대 사무실이었다. 하지만 입술이 부르트고 얼굴이 창백해진 내 모습을 보고는 “이러다간 살인을 치겠다"며 사무실로 데려와 치료를 해준 것이다.

정신을 차린 나는 다시 경찰들에게 “저 북한이라는 나라가 경제적으로 잘 살고 중국이나 한국처럼 자유가 있다면 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나라와 고향을 등지고 위험한 길을 택하겠냐?”며 “저 사람들은 이제 북한에 가면 죽는다. 중국감옥에서 몇 년 있어도 좋으니 제발 탈 북송만은 하지 말아 달라”고 사정했다.

우리 일행 중에는 8세의 어린 여자애도 있었는데 중국공안은 그 애에게 사탕과 맛있는 음식을 주면서 어디서 어떻게 누구를 만나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를 상세히 물었다. 그러나 북한으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 여자애는 중국말로 “이 나쁜 놈들. 난 아무것도 몰라”라고 대답했다. 중국 경찰들은 그 대답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허구픈 웃음을 지었다.

다음 날 나를 취조하던 중국경찰이 제안을 해 왔다. “당신들이 불구속 될 수 있는 길은 단 한가지다. 돈을 가져오면 석방할 수도 있다.” 나는 그의 말에 “얼마면 우리를 풀어 줄거냐?”고 물었다. 그들은 중국 돈 10만위안(당시 환율로 2000만원)만 내면 석방하겠다고 했다.

나는 전화기를 빌려 한국의 지인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중국 돈 10만위안(한화 2천만원)을 송금 받아 공안에 가져다 줬다. 그러나 돈을 받은 중국경찰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다시 15만위안(3천만원)을 더 가져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임신 중이기 때문에 석방하고 남편과 탈북자들은 앞으로 더 조사를 해야 할 것이 있다며 감옥으로 옮겼다. 참으로 억이 막혀 말이 안 나갔다. 경찰에서 풀려난 나는 거의 반 강제적으로 출국하게 되었고 탈북자 6명은 모두 북송되어 다시는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기약 없는 길을 떠나고 말았다. 또 남편은 재판도 못 받은 채 감옥에서 옥중생활을 하고 있다. 돈은 돈대로 날리고 사람은 사람대로 고통을 받고 현재 나는 인생에서 가장 고달픈 시련의 시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감옥에서 나를 원망할 북송된 고향사람들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나는 탈북자들의 북송을 막고 남편을 꺼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했다. 하지만 중국경찰은 돈만 받아 챙기고 탈북자들을 북송하고 남편은 구속했다. 정의와 인도주의는 커녕 초보적인 인간의 양심마저 저버린 중국경찰의 인면수심의 철면피한 행위는 만인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나는 우리 정부와 외교당국이 이 사건을 계기로 탈북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더는 조용한 외교가 탈북자 문제의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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