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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9 오후 8:53:14ㅣ조회:3753]
이래도 되는겁니까? 
인권이 무시된 나라입니까.
명사칼럼 - 김동길 박사
1928년 평남 맹산 출생 연세대 부총장, 조선일보 논설 고문,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으로 있다

김대중 “선생”께서 2005년 6월 15일, 남북공동선언문을 발표한지 5주년을 기념하는 어떤 자리에서, 그 동안 북에 간 돈에 관하여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하던 분이 돌연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잘 사는 형이 못 사는 동생을 찾아가는데 빈 손 들고 갈 수가 없어서 1억 달러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정말 충격적인 고백이었습니다.

그래서 6·25 59주년을 맞이하는 날 남북관계를 돌이켜보면서, 그 돈을 김정일은 무엇에 썼을까. 전혀 확인된 바가 없는데 만일 그 1억 달러가 북이 핵무기를 만드는데 쓰여졌다면 김대중 “선생”은 부끄러워서 살 수가 없겠다. 아마 자살이라도 하지 않겠는가. 내 말이 크게 잘못된 말입니까. 김대중 “선생”이 김정일이 핵무기 만드는 걸 돕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 돈을 가져다 준 것 이라면 나도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4,700만 대한민국 국민 중에 그렇다고 믿는 자가 단 한 사람인들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내가 한 그 한 마디 때문에 전화통 2대에는 불이 나도록 전화가 걸려와 번번이 나를 “죽일 놈”으로 매도하니 이 나라가 민주국가입니까, 독재국가입니까. 이 나라에는 “말하는 자유, 표현하는 자유”가 없다는 말입니까. 대한민국의 헌법은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지 않습니까. 인권이 무시된 나라입니까.

자유를 위해 나는 아주 젊은 나이에 김일성 독재치하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하였습니다. 자유를 위하여 나는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였고 4·19에는 학생들과 함께 아현동 고개를 넘어 국회의사당이 있던 광화문에까지 달려갔습니다. 자유를 위해 나는 군사독재에 맞서서 싸우다 중앙정보부의 지하실에도 여러 번 끌려갔고 군사재판에서 1심에 징역 15년, 자격정지 15년을 언도 받고 안양 교도소에 수감된 것도, 1심에 항소를 포기한 것도 군사독재에 항거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나는 민주화 투사 중 한 사람으로 김대중 “선생”과는 절친한 동지여서 납치에서 풀려나 동교동 자택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가 많은 정보부 직원들을 물리치고 들어가 만나서 진심으로 위로하였습니다. “선생”이 워싱턴 교외의 한 아파트에 은거하던 때에도 찾아가 손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 은근히 “반미·친북”이라는 잘못된 노선을 택하고, “햇볕정책”을 펴나갔을 때 그는 이미 나의 동지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호남사람들의 막강한 신뢰의 대상인 줄은 나도 압니다. 그러나 김 “선생”께서 대한민국 전체의 “신”이 될 수도 없고 “신”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의 입장은 잘 모르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그가 “신”이 아닙니다. 나의 “신”은 천상천하에 한 분 뿐이기 때문에 “신”일 수는 없습니다. 내가 이치에 어긋남이 없는 한 마디로 김대중 ”선생“을 비판했다 하여 나를 죽이겠다고 덤벼드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내가 ”신성“을 모독하기라도 했습니까. 김대중 ”선생“도 나도 꼭 같은 대한민국의 시민인데 내가 그를 비판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나를 매도하는 사람들의 말투가 대부분 전라도 사투리를 쓰더라는 말을 듣고 나는 정말 분개했습니다. 나보다 호남 사람들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손들고 나와 보라고 하세요. 진심입니다. 나를 죽이고 싶어 하는 호남 사람들이 몽땅(수가 몇이 되건) 굵은 몽둥이를 들고 나와도, 날이 시퍼런 칼을 들고 나와도 고성능 기관총을 들고 나와도 나야말로 눈 하나 깜짝 안 할 사람입니다.

자유를 위해, 조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는 이미 돼 있는지 오랩니다. 공연히 김대중 “선생” 때문에 나는 내가 사랑하던 전라도 사람들과 원수가 돼야 합니까. 내가 맞아 죽은 뒤에야 당신들이 깨닫게 될 것이요. 김 “선생” 때문에 김동길을 때려죽인 것은 큰 잘못이었다는 사실을. 칼 들고 오렵니까, 총 들고 오렵니까. 나 항상 이 자리에 있으리니 언제라도 오세요. 만이건 백만이건 끄떡도 않고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니.


김동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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