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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6 오후 10:24:39ㅣ조회:4440]
탈북과 인신매매(4) 탈북자 수기 
“얘들을 공안국으로 끌고 가야지?”
한 사람은 군인복장을 하고, 다른 사람은 일반인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 군인복장을 한 사람을 보는 순간 나는 “죽었구나” 하며 도망칠 생각을 잊은 채 굳어 버렸다.

“얘들을 공안국으로 끌고 가야지?”

일반인 복장을 한 사람이 군인 복장을 한 사람에게 웃으면서 이야기 하자 그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들은 우리를 데리고 마을입구로 들어가고 있었다. “도망칠 것인가? 말 것인가?” 를 선택하던 순간 나는 그들의 이상한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야, 너 앞으로 가면서 사람들이 있나 봐라”

일반인 복장을 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그 순간 나는 이 사람들이 공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이 마을 사람들이였고, 북한에서 넘어 오는 여자들을 중국 각 지역으로 팔아넘기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그 사람들의 뒤를 쫒았다. 하지만 나와 동행한 여인은 아직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들을 따라 한 농가에 들어갔다. 아마도 집 주인인 것 같았다. 집안은 중국의 일반 농촌 집들처럼 온돌 바닥의 거실달린 방 한칸이 있었고 부엌에는 가마 두 개가 걸려 있었다. 우리들의 등장에 안주인 듯한 여인은 우리가 북한에서 온 것을 알고 상을 차린다. 이밥에 김치, 그리고 소고기 국이다. 정신없이 밥을 먹고 난 후 조금의 휴식을 취하려고 있으려니 좀 전에 우리를 데려온 주인이 나를 부른다. 그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야! 내가 중국 돈 300원 (당시 조선 돈 6900원) 줄 테니, 너 내일 북한으로 넘어가라”

나는 그 사람의 이야기에 가격대가 싸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저기 내가 아는 다른 집에서는 500원 주겠다고 했습니다.”

나의 이야기에 갑자기 주인은 고함을 버럭 질렀다.

“너 임마, 그럼 그 사람의 집으로 가면 될거 아냐! 내가 이전에 공안이었거든. 네가 그 집으로 가면 신고 할 거야”

주인의 이야기에 무서웠다. 내가 여기서 밥도 얻어먹고, 그 집으로 간다면 신고할 것은 뻔할 것 같았다. 나는 겁에 질려 머리를 끄덕였다. 주인은 나의 겁먹은 얼굴을 보고 타이르듯 이야기 한다.

“네가 다음번에 여자 또 데려오면 500줄게. 하지만 지금은 첫 거래이니깐 300인거야.”

나는 속으로 이 사람이 조금의 양심은 있다고 생각하며 머리만 끄덕였다.

그 사람을 따라 다시 방으로 들어가 그녀가 있는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내가 자신을 데려다 주고 돈을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

“너, 나 데려다 주고 얼마 받는 거니?”

나는 거짓말 쓰고 싶지 않아 사실을 이야기 했다.

“그럼 이 사람들은 나를 팔아먹고 얼마 받는데”

그녀는 호기심의 눈초리로 이야기 한다.

“나도 몰라, 나한데 그냥 300원 주겠다고 했으니깐 그 외는 몰라. 그리고 누나 팔려간다고 생각 하지 마! 그리고 내가 돈 1원 받고, 100원 받건 인신매매 한 것은 맞아, 그리고 누나는 시집가면 끝이고, 나는 다시 이일을 해야 돼. 언제 잡혀 죽을지 모르지만 내가 인신매매한다고 욕하지 마! 누나는 시집가서 잘 살기만 하면 되”

나는 짜증을 내며 담요를 뒤집어 썼다.

그녀와 나는 작은 방에서 함께 밤을 보냈다.

다음날.

집주인이 내게 돈 300원과 빵, 술 두 봉지, 담배 두보루를 건네 주었다. 돈은 집주인이 주는 운동화 천을 찢어서 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작은 가방에 담았다. 12시가 되자 집주인은 경운기를 끌고 왔다. 마지막으로 그녀와 인사를 하고 경운기를 타고 두만강으로 향했다.

집주인과 어제의 군인복장의 청년, 그리고 집주인 아들이 나와 동행했다. 두만강에 이르자 선뜻 물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어제 물에 빠져 떠내려 오던 공포가 있어 물에 들어가지 않고, 북한 땅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갑자기 집주인이 자기 아들에게 북한까지 헤엄쳐서 갔다 오라고 이른다. 아들놈은 옷을 벗고 북한 땅까지 갔다 왔다 하지만 그것을 보고도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나는 수영을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을 주인에게 이야기 하자! 집주인은 집으로 달려가 비닐자루 두 개를 가져왔다. 하나에는 내가 가져갈 물건을 넣고 다른 하나에는 옷가지들과 공기를 집어넣었다. 그것을 들고 두만강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부력이 큰 탓인지 앞으로 가지 못하고 밑으로 내려가자 집주인은 나를 물에서 끄집어냈다. 이번에는 어제의 군인복장의 청년이 나의 짐을 들고 북한으로 넘어가고 집주인은 나를 데리고 가기로 하였다.

집주인의 손에 이끌려 강 절반을 넘었을까? 갑자기 물살이 심해지며 집주인은 나의 손을 놓아 버렸다. 나는 아무런 준비상태도 없이 물에 빠져 떠내려갔다. 발버둥 쳐도 물에 떠오르지 않고 입으로는 두만강의 시커먼 물만 계속 들어온다. 그렇게 조금씩 정신을 잃어가고 있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 나의 머리를 잡았다. 군인복장의 청년이었다. 그는 나를 북한 강가로 끄집어냈다.

청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야기 한다.

“하마트면 죽을 뻔 했네, 아까 니가 물에 빠져서 보이지 않아 계속 밑으로 내려가며 찾았어. 그러다가 여기서 니 머리카락을 보고 건져 낸 거야”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입으로는 좀 전에 먹었던 두만강의 물을 토해내고, 정신을 차리려고 앉아 있었다. 그렇게 20분간을 앉아 있다 비칠거리며 집주인에게로 갔다. 집주인은 누군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정신을 차려 보니 북한경비대였다.

“괜찮아, 겁먹을 필요 없어.”

집주인은 웃으면서 나를 불렀다. 집주인에게 다가가자 경비대원도 웃으면서 이야기 한다.

“이 색기, 물 많이 처먹었구먼.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것 보니.”

“좀 있으면 정신 차리니깐 괜찮아요. 얘가 어제 쌀 얻으려 우리 집에 와서 우리가 이렇게 담배랑 술이랑 쥐어서 보내는 거유. 어떻게 군인양반 잘 부탁하오.”

집주인은 군인에게 부탁의 인사를 남기고 중국으로 넘어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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