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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6 오후 10:26:49ㅣ조회:4103]
탈북과 인신매매(3) 
물에 뛰어 들었다. 그녀도 나의 뒤를 따랐다.
나는 청진 역으로 향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청진 역은 사람들이 붐비는 공간이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내가 원하는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예쁘게 생긴 여자가 있으면, 그 여자의 뒤를 밟았다. 집이 있는 여자인가? 아니면 고향이 어디인가?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가? 하는 것이 나의 목적이었다.

며칠 밤 을 역전에서 거지생활을 하면서 드디어 한 여자를 알게 되었다. 조심히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누나 어디서 왔어요?”

어려보이는 나를 보고, 그녀는 아무런 경계심을 하지 않았다.

“응~ 나 함흥에서 왔어 왜?”

“아뇨, 그냥 물어봤어요. 누나 우리 친하게 지낼가?”

나는 귀엽게 보이려 노력하며 그녀에게 접근했다.

“그러지 뭐”

그녀는 쉽게 나의 부탁을 들어주었고, 처음 보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누나 부모님 있어요?”

“ 응, 아버지, 엄마 다 있지, 집도 있고, 그런데 나장사하려고 저기 새별 갈려고 해, 지금 기차타려고 역전 나왔어”

그녀는 내가 물어보지 않은 답변까지 하고 있었다. 그리고 새별이라면 중국과 가까운 두만강 지역이다. 머릿속에는 혹시나 이 여자가 중국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 내가 여기서 누나를 쭉 지켜봤는데 새별 가는 기차가 있었는데 왜 안 갔어?”

나는 모든 것을 숨김없이 물었다.

“으 응, 사람 만나야 돼”

그녀는 더듬거리면서 대답했다.

“누나 나도 새별 가야 하는데, 누나도 갈래요?”

“내가 왜? 니 따라 가니? 내가 미쳤다고 니를 따라가게”

그녀는 화를 내며 나의 이야기에 반박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녀와 헤어져 역전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 저녁, 나는 어제의 그녀를 만났다.

“누나 누나에게 조용히 말할 거 있어요. 따라와요.”

그녀는 호기심의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며 따라왔다. 구석진 곳에 이르자 나는 모든 것을 사실대로 이야기 했다.

“누나 나랑 같이 중국 가지 않을래요? 길은 잘 아니깐 인도 할게요”

그녀는 잠시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혹시나 이 여자가 분주소에 신고할 것인가? 아닐 것인가? 하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다.

“내 친구들이 그러는데 중국가면 살기 좋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너 나를 잘 인도 할 수 있어, 잘만 한다면 갈 수 있지”

순간 나는 밑을 수 없었다. 그녀는 30분도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중국으로 간다는 대답이 나온 것이다. 나는 그녀의 선택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음날. 나는 형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그녀와 함께 중국 국경지대로 향했다. 목적지 까지 가는 동안, 나와 그녀는 떨어져 있었고, 함께 있을시 안전원이 질문하면 우리 두 사람은 오누이며 지금 새별 친척집에 식량구입 하러 가는 길이라 말하리라 약속했다.

국경지대 까지 가는 동안 2틀이 걸렸다. 그 기간 동안 나의 주머니에는 돈이 없었다. 그 여자의 돈으로 밥을 사먹을 수 있었다. 그 여자는 집도 부모도 없는 여자인 것 같다. 하루하루를 청진 역에서 몸을 팔아 돈을 벌어, 하루를 사는 여자였고, 얼마간의 돈도 있었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나와 그녀는 강가에서 조금 떨어진 산골짜기로 들어갔다. 어두워지면 중국으로 가기위한 마음이었다. 기다리는 그녀의 마음은 무서움으로 가득하여 다시 집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 했다.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여기까지 데리고 온 그녀를 다시 보낼 수 없었다.

“누나 우리 그럼 지금 건너가요”

“미쳤어, 대낮에 어떻게 건너가”

“등장 밑이 어둡다고, 대낮이 더 안전해요 군인들도 어디 놀러 갔을 거 에요”

나는 무서웠지만 용기 있게 대답했다. 하지만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며, 물 깊이도 모르는 상태이다.

“그래, 그렇게 하자”

그녀는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이판사판의 정신도 강했다. 두만강을 향해 뛰어갔다.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이 맴돌고 있다. 지금 가다 걸리면 나는 인신매매 현행범이고, 아마도 사형에 처해질지 모를 것이다. 하지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순간은 오직 강을 건너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배고픔에 죽음도 두렵지 않다.

강기슭에 다다랐다. 나는 아랫도리를 벗었다 그리고 물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물 깊이는 허리를 넘어 목 주변까지 차올랐다. 모든 것은 나의 생각과 달랐다. 물깊이가 허벅지 까지 올 것이라 뛰어들었지만 생각보다 깊었다. 강기슭이 깊으면 아마도 중간은 더 깊다는 생각에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겼다. 나는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누나 여기 내가 아는 집이 있는데 거기 가서 우리 약수통(빵깡통)가져와서 그거 안고 건너가요. 지금은 물이 깊어 안 돼요”

“응 그래”

그녀도 물에 젖은 나의 몰골을 보고, 물에 들어서기가 두려웠던 것이다. 또한 지금은 7월이라 물은 많이 불어 있는 상태이다. 잘못하다가는 물에 빠져 죽을 것이다.

그녀와 함께 예전 친구와 중국에 가기 전 들렸던 집으로 갔다. 집주인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는 내가 데리고 온 여자를 보고, 인신매매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예전 내 친구가 인신매매를 하며 들렸던 곳이 여기므로 위험함은 없었다. 나는 주인에게 사실이야기를 하고, 밤에 중국으로 갈 것인데 어디가 얕은 가고 물었다. 허나 주인은 “지금 장마철이라 어디나 다 똑같다”고 대답했다.

저녁이 되자, 그녀와 나, 그리고 집주인 아들과 함께 5리터짜리 약수통을 들고, 두만강으로 향했다. 강가에 도착하자 나와 주인집 아들은 물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5리터 물통의 부력은 우리를 이기지 못하고, 물에 가라앉았다. 이번에는 낮에 들어선 물보다 깊었다. 우리는 물만 먹고 다시 기어 나왔다.

두 번까지의 실패에 그녀와 나도 점 점 용기가 생겼다. 다시 주인집으로 돌아와 주인집 아저씨에게서 10리터 약수통을 얻어 줄 것을 요구하였다. 허나 지금은 밤이라 쉽게 얻을 수 없어 내일을 기약하며 잠들었다.

다음날 점심, 나와 그녀는 10리터 약수 통 두 개와, 배낭 끈 10메타 정도를 얻었다. 그리고 두만강으로 향했다. 무작정 걷고 있으려니 저 멀리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군인들이 있었다. 우리는 토끼풀과 냉이를 뜯는 것처럼 허리를 굽혔다. 군인들은 우리를 무시하고 지나쳤다. 점심시간이고 대낮이라 크게 의심하지 않은 모양이다. 군인들이 지나가자 우리는 또다시 두만강으로 뛰었다. 강가에 도착하여 나는 가지고 온 배낭끈을 연결하고, 그것을 나의 팔목에 묶었다. 그리고 나머지 끝을 그녀의 팔목에 묶었다. 혹시나 물이 깊어, 우리가 손을 놓는다면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끈으로 서로를 연결하는 것이다.

물에 뛰어 들었다. 그녀도 나의 뒤를 따랐다. 하지만 우리는 수영을 할 줄 몰랐다. 약수통에 몸을 의지한 체 손으로 저울뿐이다. 갑자기 물살이 거세지면서 그녀가 먼저 물살에 밀려 밑으로 내려갔다. 나도 그녀에게 끌려 밑으로 내려갔다. 드디어 물길을 따라 중국 땅에 닿았다, 허나 물길은 갑자기 북한 땅으로 향한다. 다시 물살에 밀려 북한 땅에 닿고, 또다시 중국 땅에 닿기를 여러 번, 30분은 흐른 것 같다.

우리는 많이도 밀려 내려 온 듯하다. 저 멀리 중국강기슭 물위로 떠있는 나무가 있었다. 나는 나보다 먼저 물살에 밀려가는 그녀에게 외쳤다.

“누나 저 나뭇가지 무조건 잡아야 되요. 안 잡으면 죽어요.

그녀는 알았다고 머리를 끄덕이며 나무 가지를 잡았다. 하지만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놓쳐 버렸다. 드디어 내 차례가 돌아왔다. 나는 한손에 약수통을 들고 한손으로 나뭇가지를 잡았지만 물살과 밑으로 밀려가는 그녀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물살에 밀려 내려가는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좀 전에 그녀는 나뭇가지를 붙잡는 것으로, 손에 쥐고 있던 약수통을 놓아버린 것이다. 그녀는 계속 물에 잠겼다 떠오르고, 하기를 여러 번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부르며 빠르게 손을 저어 그녀에게 다가가 허리를 잡았다. 그 순간 그녀는 나의 약수통을 잡고 놓지 않았다.

“누나 이거 놔요, 우리 이러다가는 다 죽어요. 방법을 생각해봐야 될 거 아네요.

그녀는 싫다고 머리를 흔들면서 손에서 약수통을 놓지 않았다. 아마도 좀 전에 물을 많이 먹어 정신이 없는 상태이고, 나또한 물에 떠내려 오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이다.

그녀와 함께 생수통을 놓고 싸우던 도중, 나는 물 깊이가 허리까지 온다는 것을 알았다. 이때까지 우리는 물깊이를 가늠하지 못한 채, 약수통을 서로 차지하려고 싸웠던 것이다.

중국 땅 강가로 나오자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어떻게 할지 몰랐다.

“야 너 아는 집 있다며, 안가는 거야? 배고파 죽겠다”

“지금 낮인데 어떻게 가요. 어두워 질 때까지 기다리세요.

강둑 밑에 숨어 북한 땅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그녀는 강둑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가지 말라 하여도 소용이 없었다. 그 순간 멀리서 낯선 사람이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는 조마조마한 가슴으로 그 사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저기 북한에서 왔어요?”

그는 우리 곁을 지나다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때 옆에 있는 그녀가 북한에서 왔다고 대답했다. 그는 우리를 자신의 집으로 안내하여 밥을 주겠다고 한다. 그녀는 그 사람의 뒤를 따랐다, 나는 그녀의 뒤를 따랐다. 마음은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그 사람은 양어장을 하는 사람이다. 집에 들어가자 그는 이밥에, 마늘과 된장을 내놓는 것이다. 배고픔에 한 그릇을 후다닥 비우자 그는 한 그릇 더 내주며 지금은 낮이라 공안에 잡힐 수 있으니 어두우면 우리가 아는 집으로 가라고 한다. 그의 충고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날이 어두워지자 우리는 논두렁을 따라 걸었다. 중국집 마을에 거의 도착할 무렵, 저 멀리에서 두 사람이 달려왔다.

“서라.”

그들의 고함 소리에 우리는 걸음을 멈추었다.

“북한에서 왔네. 우리는 공안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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