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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6 오후 10:27:48ㅣ조회:4475]
탈북과 인신매매(탈북자 수기2) 
배고픔의 날들이 또 시작되었다.
9.17 상무를 빠져나온 이후로 뛰고 걷고 하기를 여러 번 12시간이 지나서야 목적지인 친척집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그 곳에서 잠이 들어 깨어난 것은 다음 날이다. 26시간을 꼬박 잠을 잔 것이다. 일어나자마자 나는 역전으로 향했다. 친척집에서 신세 지기도 미안하고 하루 빨리 집에 가고 싶었던 것이다.

이틀의 시간을 거쳐 나는 청진에 있는 집에 도착했다. 집에는 형이 있었다. 어디 갔다 지금 오느냐는 형의 물음에 나는 사실을 이실직고 했다. 형은 다음부터 중국으로 갈 생각을 하지 말라며 내가 중국에 갈려고 한 것에 대해 매우 못 마땅해 하는 느낌이었다. 저녁에 형이 지어주는 죽 한 그릇으로 허기를 채우고 잠이 들었다.

며칠 후. 나와 형은 또다시 배고픈 날을 보내야 했다. 집에는 먹을 것 하나 없고, 이제는 시장에 내다 팔 물건 또한 없다. 예전엔 집에 TV를 비롯한 가전제품이 조금 있었지만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모든 것을 팔아버린 것이다. 심지어 알루미늄으로 된 대야까지 팔아버린 상태여서 이제는 아무것도 없다.

형은 마을 모퉁이에 있는 매점에 가서 외상을 한다고 한다. 얼마 후 형은 빈손으로 들어왔다. 값이 나가는 옷이거나 아니면 담보될 만한 물건이 있어야 담보를 하고 먹을 것을 구해 올수 있지만, 현재는 담보로 될 물건이 없다. 노동력을 팔아먹을 것을 구하려 해도 북한 어느 곳을 가도 노동의 대가는 없다. 오직 자신의 힘으로 살아 나가야 할 것이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형과 함께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있었다. 갑자기 형이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형이 나간 방안은 쓸쓸한 기분만 맴돌고 간혹 들려오는 바스락 소리에도 무섭기만 할뿐이다.

다음 날 밤.

형이 들어왔다. 형의 손에는 1kg 정도의 국수가 들려 있었다. 형에게 물었다.

“형 이거 어디서 났어?”

아무런 대답이 없다. 하지만 나는 형의 대답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배를 먼저 채우는 것이 더 급했던 것이다. 형이 가져온 마른 국수를 뜯어 먹고 있으려니 형이 욕을 한다.

“야! 임마 죽을 써먹어야 배불리 먹을 수 있는거 아냐?”

형은 내손에서 국수를 낚아채어 솥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이것저것 불을 피울 수 있는 나무장작을 얻어왔다. 나무 장작이라고 해봐야 마을동네 집들의 울바자를 뜯어 온 것이다. 요즘은 밤이 되면 사람들은 땔감이 부족하여 다른 집들의 나무 울타리를 뜯어 오곤 한다.

다음 날, 형은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 집에서 자기만 하다 저녁이 되어 나와 함께 청진 역으로 가자는 것이다. 어디 갈 곳도 없는데 “왜 청진 역으로 가느냐?”는 나의 물음에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무작정 잡아끌었다.

청진 역에서 도적질을 하다.

청진 역에는 기차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형이 찾아가는 곳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자리나 어둑 시큰한 곳이었다. 나는 형의 행동에 의아해 하며 물었다.

“우리 여기서 뭐하는 거야?”

“임마! 굶어죽지 않으려면 도적질이라도 해야지. 내 말 잘 들어. 만약에 기차가 들어오면 사람들이 붐빌거잖아. 그때 너는 이 자루를 들고 날 따라와. 내가 앞에 가는 사람의 배낭 밑을 칼로 째고 배낭을 위에서 조금 씩 누를 거야. 너는 배낭 밑으로 나오는 쌀을 자루로 받으면 돼. 알았지?”

형의 이야기에 무서웠다. 하지만 굶어죽지 않으려면 이렇게라도 해야 했다.

나는 형이 주는 자루를 들고 형의 뒤를 따랐다.

잠시 후.

열차가 곧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형은 붐비는 사람들의 뒤를 따라 나갔다. 드디어 우리의 작전이 실행에 옮겨졌다. 형은 배낭을 메고 나가는 젊은 여성의 배낭을 누르면서 배낭 밑을 칼로 찢었다. 옥수수가 쏟아진다. 나는 자루를 들어 여성의 뒤를 따라가면서 옥수수를 받았다. 그렇게 얼마간의 옥수수를 받고, 형의 신호에 나와 형은 그 자리를 도망쳐 나왔다. 하지만 우리가 찢어놓은 여성의 배낭에서는 여전히 옥수수가 바닥으로 쏟아졌다. 아까운 낟알들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당장은 나의 배를 채우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는 청진역의 도적놈, 일명 북한말로 뚝바이가 되었다. 뚝바이는 뚝 하는 순간에 짐을 훔쳐가지고 빠르게 달아난다는 뜻이다.

청진 역에는 훔칠 물건들이 많았다. 며칠 동안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지쳐 있다. 그들은 한번 잠이 들면 자신의 짐에 대한 경각성이 점점 떨어진다. 어떤 이는 짐을 안고 자다가도 피곤함에 지쳐 짐을 베게 삼아 자기도 하고, 어떤 이는 아예 자신의 손이나 발에 짐을 묶어 두고 자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어떤 선택에도 소용없다. 도적놈의 목표물에 들어오면 그것은 잃어버린 물건과 마찬가지이다.

발에 배낭끈을 묶고 자는 사람들은 칼로 배낭끈을 잘라서 훔쳐가고, 베고 자는 사람들은, 머리를 살짝 들어, 쓸모없는 헌 배낭을 받쳐주고, 짐을 훔쳐간다. 훔쳐온 짐들은 감자, 마늘, 생선, 고추, 옥수수 등 여러 가지이므로 옥수수나 감자 같은 것은 집에 가져와 식량으로 사용하고, 마늘 같이 식량대용으로 쓸 수 없는 것은 시장에 가져다 팔고, 그것으로 반찬거리를 사고, 때로는 맛있는 것도 사먹는다. 가끔은 아무런 쓸모없는 물건들이 걸릴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주인한데 소중한 것이라 물건 주인은 고이 끌어안고 잠들었던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라도 주인을 돌려주지 않는다. 쓰레기장에 버리거나 아니면 주인 옆에 팽개치고 간다. 허나 그것 또한 다른 이가 훔쳐간다. 도적질은 돌고 돈다. 때로는 도적놈이 도적질 한 물건을 훔칠 때가 있다. 하지만 보통 도적질을 하는 사람들은 건장한 젊은이고, 피해자는 어린 여성들과 아줌마들이다. 만약에 남자들의 물건은 잘못 건드렸다가는 피터지게 맞을 수 있다. 허나 맞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안전부에 잡혀가는 것이 두렵다.

우리의 도적질 생활은 이제 한 달이 넘었다. 그동안 잡힌 적은 없지만 주인에게 들켜 도망친적은 몇 번 있다. 하지만 이것이 가장 편하고 벌이가 좋은 직업이었다.

‘고난의 행군’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우리와 같은 도적놈들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에 청진 역에는 많은 단속팀들이 생겨났다. 야간순찰대, 선동대, 9.17 상무, 그리고 경무원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임무를 띠고 있지만 도적놈을 잡는 일에는 함께 협조한다. 이제 우리의 생활도 막을 내려야 할 것이다.

배고픔의 날들이 또 시작되었다. 이제는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불법으로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이에 나는 인신매매를 하기로 결심했다.

탈북자 장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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