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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1 오전 7:57:05ㅣ조회:3016]
황장엽 자살위해 독약 항시 소지 
그 분은 자신의 생존, 자체를 투쟁과 승리로 여기고 계셨다.
황장엽선생님께 1등급 훈장인 무궁화장을 수여하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한 것을 두고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묻고 싶다.

당신들이 만약 황장엽이라면 수반급 우대가 평생 인정되는 절대적 지위와 일가친척을 버리고 자유통일을 위해 홀몸으로 탈북 할 수 있겠는가?

권력투쟁에서 밀려났기 때문에 탈북했다고?

보수언론에서조차 이런 막말을 자연스럽게 지면에 전하는 것조차 고인에 대한 엄청난 명예훼손이다.

이는 황장엽선생님의 탈북을 단지 권력승부욕과 열등감에 못 견딘 이기적 돌출행동으로 폄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나는 황장엽선생님의 영전에 감히 삿대질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대한민국의 선진문명과 의식수준이란 것이 아직 이 정도이구나 싶었다.

대한민국 정부가 황장엽선생님께 무궁화훈장을 추서해야 될 근거를 따지는데 그렇다면 황장엽선생님께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장렬하게 자폭이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

그 분은 탈북,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모든 걸 이룩하신 분이시다.

조갑제 선생님께서는 황장엽과 주체사상의 탈북으로 북한은 영혼이 없는 집단이 돼 버렸다고 하셨는데 그처럼 적중한 표현은 없다.

왜 지금 북한 주민 대부분이 조직적으로 충성을 강요하던 직장을 이탈해 시장인력으로 돌변했겠는가?

바로 이념의 영혼이 더는 인정되는 사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장엽선생님께서 대한민국에 오셔서 한 일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야말로 그들부터가 아직 그 분께서 탈북하시던 당시의 충격과 환상에서 헤어나지 못한 듯싶다.

나는 그 분께서 대한민국에서 어떤 신념과 의지로 사셨는가에 대해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한 가지 일화를 전할까 한다.

노무현 정부 때였다.

그 분의 사무실을 찾아갔더니 그 분께서 자기에게 가까이 오라고 하시며 태극기 벳지가 달린 양복 옷깃을 뒤집어 보여주는 것이었다.

황장엽선생님께서는 작은 물건을 가리키며 독약이라고 하시었다.

중국에 있을 때 얻었던 것인데 한국에 와서 잊고 살다가 김대중정부시기 때부터 다시 착용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황장엽선생님께서는 정세가 좋으면 벨트에 넣었다가 놈들의 협박이 심해지면 이렇게 옷깃으로 올라온다며 웃으셨다.

나는 놀라서 경호원들도 아는가 물었더니 다 안다고 하시며 김정일이 얼마나 지독한 놈인 줄 알기 때문에 절대로 그 놈들 손에 죽지 않으려고 갖고 있는 자신의 자살권총이라고 하시었다.

나는 그 때 그 분은 지금도 자신을 희생하고 계시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 분은 그렇듯 자신의 생존 자체를 투쟁과 승리로 여기고 계셨던 것이다.

북한 정권이 미국에 테러지원국 오명을 삭제해줄 것을 간청하면서도 황선생님에 대한 테러만은 계속적으로 반복 시도하려 했던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인 것이다.

인생 말년에 가족을 버리면서까지 권력과 명예를 쫒는 것은 최소한 치매가 아니고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황장엽선생님은 돌아가시는 마지막 날까지도 만인이 인정할 학자의 인품과 강인한 신념을 보여 주셨다.

이는 조국을 위해 순교하겠다는 투사가 아니고선 절대 불가능한 사명감과 헌신의 반증이기도 하다.

고령의 나이에 자유통일제단에 자기의 일가친척들과 남은여생을 아낌없이 바친 황장엽선생님의 비극은 우리 분단조국에만 있을 수 있는 세상에 유례없는 영웅의 비극이었다.

대한민국은 마땅히 이러한 영웅에게 최고의 예의를 갖춰 존경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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