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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7 오후 2:11:33ㅣ조회:3666]
"천안함, 조국의 현실이여" 
전쟁불사의 일사각오 다짐해야...
명사칼럼 - 김동길 박사
1928년 평남 맹산 출생 연세대 부총장, 조선일보 논설 고문,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으로 있다

천안함이 북이 발사한 어뢰로 폭침되고 내일이면 꼭 1년이 됩니다. 북이 저지른 그 만행으로 46명의 젊은 용사들이 목숨을 잃었고 국민은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겼었습니다. 2010년 3월 26일 저녁 9시 22분은 대한민국이 잊어서는 안 될 시간입니다. 그 사건은 남과 북 사이에 휴전선이 그어져 있고 우리가 전쟁을 잠시 쉬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하던 국민에게, 6.25 전쟁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음을 일깨워주기도 하였습니다.

남북 간에는 계속 교전상태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일반 국민은 그렇다는 생각조차 안 하고 있었습니다. 친북세력, 종북세력이 암암리에 때로는 공공연하게, 날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북의 소행’이라고 믿고 분개하는 국민이 작년 4월 초의 여론 조사 때 46%에 불과했다가 급격이 상승, 5월에는 72%로 상승, 연평도 무차별 포격 뒤에는 83.6%까지 치솟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 뒤에 여당 지지율이 높아진 것으로 착각하고 안심하고 있을 때 야당은 “전쟁이냐 평화냐”라는 구호를 들고 나와 역선전을 하는 바람에 ‘북의 소행’ 지지율이 32.5%로 격감, 드디어 야당이 6월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고 여당은 참패의 쓴 잔을 마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야당의 간사한 전략에 여당이 말려들어 결국 완패를 면하지 못한 겁니다.

북이 ‘전쟁도 불사’하며 남쪽을 협박하면 먼저 이 나라의 언론이 위축됩니다. “전쟁이 터지면 큰일 아닌가.”라며 겁부터 집어 먹고 야당이 똘똘 뭉쳐, “그 말이 맞다, 그 말이 맞다.”고 호들갑을 떠니, 북은 의기양양하여 또 다른 도발을 일으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정치판의 적나라한 모습입니다.

대통령은 이렇다 할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청와대만 지키고 앉았습니다. 2년 쯤 뒤에는 어차피 그 집을 내놓고 이사를 가야 하는데! 이사 가기 전에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청계천 복원’에 버금가는 무슨 큰일을 하나 해 놓고 떠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벙어리 냉가슴’이 이런 때 쓰는 말인가요. 어쨌건 속이 답답해서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김동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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