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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2 오후 3:03:17ㅣ조회:3224]
"노씨의 미소" 
핵실험을 기뻐하는가?
명사칼럼 - 김동길 박사
1928년 평남 맹산 출생 연세대 부총장, 조선일보 논설 고문,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으로 있다

북의 핵실험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와중에 신임 일본 총리 아베가 서울을 방문하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아베는 북이 핵무기를 다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핵실험을 단행함으로써 앞으로 일본이 겪어야 할 시련이 염려되기 때문인지 정상회담 중 매우 긴장된 표정을 시종일관 풀지 않고 있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노 씨는 정상회담 중 내내 명랑한 표정이었다. 그는 앞으로 한국 정부가 종래의 북에 대한 포용정책을 유지하기는 어렵게 되었다는 예기치 않은 발언을 하면서도 그의 얼굴에는 약간의 미소가 떠올랐다.

나는 정말 그 미소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다만 실없는 웃음이었을까. 아니면 아무리 충고를 해도 듣지 않고 북에 대하여 줄곧 햇볕만을 강조한 자기 자신의 고집이 하도 어이없어서 던지는 쓴 웃음이었을까.

사람이 매우 진지하고 심각해야 할 장면에서 미소를 짓는다면 이를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어이없다 느낄 것이며 어쩌면 분한 생각을 금치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김대중, 노무현 두 사람 모두 양심의 원점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들은 핵을 가지고 불장난하는 오늘의 평양을 어떻게 변명할 수 있겠는가. 그 불장난이 자칫 잘못하면 전 세계를 불바다로 만들 위험도 없지도 않은 터에 어쩌면 저런 웃음을 띠면서 국민을 대하고 있단 말인가.

김대중이란 사람도 크게 문제이다. 북이 오늘의 한반도와 전 세계의 위기를 초래하는데 원인제공을 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들은 대를 이어가며 나라를 이 꼴로 만들어 전 세계를 존망의 위기 앞에 밀어 넣었다. 그러고도 미소만 지을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김대중,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 핵실험을 공언한 북을 제재해야겠다는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대하여 노무현의 한국정부도 그 결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을 볼 때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화해와 포용으로 일관해 온 그간의 정권들이 방향을 옳게 잡은 것이었다면 북이 핵무기를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미 만들어놓은 핵무기를 실험해 보겠다고 큰소리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김정일을 평양으로 찾아가 만나고 돌아오면서 대한민국 15대 대통령은 이렇게 말한 사실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믿을 만한 식견 있는 지도자였다.”

그의 그 말 한마디가 자유진영을 더 큰 혼란으로 몰고 갔다. 미국은 당시의 국무장관 홀 브라이트를 평양으로 보내 김정일을 만나게 했고 어쩌면 클린턴도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 동무”를 알현하려 평양으로 가는 일이 거의 실현되고 있었을 것이다. 당시의 일본 국무총리 고이즈미도 아베를 대동하고 평양을 찾아가 김정일을 만났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의 만남을 통해 잘된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었고 오히려 혼란의 세월만 끌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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