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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9 오전 8:32:44ㅣ조회:1816]
이랬다저랬다 ‘안’ 했으면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연발하고 안개 속으로 사라져
명사칼럼 - 김동길 박사
1928년 평남 맹산 출생 연세대 부총장, 조선일보 논설 고문,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으로 있다

안철수의 등장이 한 때, 한국의 정치판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고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끝까지 단일 후보 경선의 룰대로 나아가지 않고 13일 쯤 전에 비통한 표정으로 울먹이면서, 문 후보를 향해 “당신 혼자 나가세요”라고 했지만 우리가 듣기에는, “문가야, 혼자 잘 해 먹어라”라고 한 마디 내뱉은 ‘판’을 깨면서 뛰쳐나가는 정치판의 ‘초년생’ 모습을 보였습니다.

며칠 전에 그는 다시 나타나 알쏭달쏭한 말만 되풀이하며, 누구를 사랑하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다만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연발하고 안개 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안철수 사단’의 해단식이 이렇게 싱겁게 끝나리라고는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는 또다시 국민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번에는 문 씨와 손을 잡고 웃으며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이 다 깜짝 놀랐습니다.

“저 사람이 과연 제정신으로 저러는 것인가?” 엊그제는 울다가 어제는 울지도 않고 차분한 표정이더니 오늘은 어색한 웃음을 만면에 가득히 싣고 라이벌의 손을 잡고 나타났으니 저 사람의 정신 상태에는 다소 이상이 생긴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안철수는 그가 그토록 지탄하고 규탄하고 경멸하던 전형적 구(旧)정치인으로 단지 13일 만에 되돌아갔으니 그는 5년 뒤를 기약할 것도 없이 그늘 꿈을 다 버리고 구태의연한 정치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전락한 셈입니다.

그런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놓고 ‘백의종군’ 운운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이지요. 이순신이 원균과 같은 계급장을 달고, 명량해전‧노량해전에 출전하는 격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선거란 투표함을 열고 표를 계산해 봐야 아는 것입니다. 설사 민주통합당이 만에 하나 승리의 술잔을 들고 ‘만세’를 부른다 해도 안철수는 지리멸렬된 지식인으로 밖에는 여겨지지 않을 겁니다.

민주통합당이 승리의 나팔을 볼 수 없게 되면 지도자 안철수는 쓰레기통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랬다 저랬다’하는 사람은 민족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


김동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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