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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5 오전 10:25:13ㅣ조회:3317]
북한 자동차에 대한 비밀들 
北 조립 PC 대신 조립 자동차
북한에서 자동차를 길에 세워놓고 방심하면 그 다음 날 껍데기만 남긴 채 자동차를 구성하고 있던 대부분 부품을 도난당한다. 그런데 이러한 장물이 흘러들어 가는 곳은 한정돼 있다. 만약 평양에서 도난신고를 한다면 평촌구역에 있는 자동차 부품 장마당부터 조사한다. 서울의 장안평 지역처럼 평양에서 가장 활성화된 자동차 장마당인데 그 분위기는 한국과 다르다.

그곳에 가면 사람들이 저마다 획득한 자동차 부품을 하나씩 들고 임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품 노점상이자 인간 진열대인 셈이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자동차 부품은 대부분 장물이거나 폐차에서 남겨진 것들이다. 고유번호가 있는 도난부품 같은 경우에는 단속을 피하고자 미리 표면을 갈아 아예 번호를 없애버리고 판매한다.

이곳에 가면 운행되고 있는 대부분의 자동차 부품을 구할 수 있다. 남북합작 회사인 평화자동차의 부품이나 일제 중고차 부품 아니면 구형목탄트럭에 쓰이는 부품이 많은데 간혹 고급차량 것도 볼 수 있다. 돈만 있다면 그곳에서 자기가 원하는 부품을 개별로 선택해서 조립 자동차를 만들 수도 있을 정도다.

북한에선 자동차 개조에 대한 규격이나 안전검사가 없다 보니 조립해서 굴러만 다니면 자동차로 인정받을 수 있다. 마치 컴퓨터 조립에 익숙한 사용자가 호환성 있는 부품을 구매한 후 조립해서 자기만의 컴퓨터를 만드는 것과 같다. 북한의 운전자는 자동차 정비를 스스로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곳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자동차를 소유한 북한주민은 차가 망가지면 신속하게 자동차를 고쳐서 무조건 도로에 끌고 나와야 돈이나 담배, 술 등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북한의 모든 차량은 불법 자가용 영업을 하는 셈인데 이들이 주민에게 벌어들인 물건 일부는 다시 교통안전원의 손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한국 운전자가 보여줄 수 있는 증명서는 운전면허 그리고 자동차 등록증뿐이다. 그러나 북한의 운전자는 이외에도 통행증명서, 여행증명서, 빈 차 운행 허가증, 군수 동원증 심지어 기름 확인서 (확인서의 주유 양과 이동거리에 따른 남은 기름양 확인, 맞지 않으면 사제 불법 기름을 샀다고 여김)까지 보여줘야 한다.

더구나 주민안전을 위한다는 핑계로 과적도 단속하는데 결정권은 단속원의 마음이다. 트럭 화물칸에 타고 있는 사람 또한 반드시 앉아야만 하는데 모든 것이 뇌물을 요구하는 허울뿐인 비현실적 규정이다. 만일 모든 심사에 통과되더라도 “자동차 세차가 형편없다”는 식으로 억지를 부리면 어김없이 뇌물을 줘야 하기에 간부급 차량이 아니라면 순순히 뇌물을 바치는 것이 현명한 처세다.

우리는 북한의 자동차가 한적한 도로를 질주하는 사진을 보며 열악한 그들의 교통 장비와 차량 숫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리가 하는 가장 큰 착각은 한국처럼 운행에 필요한 차량만 도로에 나온 것이 아니라 북한은 인근 모든 차량이 운행됐음에도 차량 숫자가 겨우 그 정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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