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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8 오전 9:21:39ㅣ조회:1890]
"민주당이 다시 민주당으로" 
야당이건 여당이건, 자유민주주의의 울타리 안에서만 정치가 가능
명사칼럼 - 김동길 박사
1928년 평남 맹산 출생 연세대 부총장, 조선일보 논설 고문,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으로 있다

해방이 되고 정계가 혼란하였습니다. 남에는 미군이 북에는 소련군이 진주하여 군정을 강행하는데 무슨 정당을 한국인이 만들어 활발하게 운영해 나갈 수가 있었겠습니까. 전승국들의 군정은 군정이었을 뿐 그 이상을 기대할 수는 없었습니다.

북은 시종여일 노동당이라는 이름의 공산당 일당독재 체재가 곧 구축되어, 정당한 의미의 정당도 없었고 따라서 정치도 없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남한은 총선을 통해 새 정부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정당들이 난립하여 혼전을 빚었으나 머지않아 여당이 생기고 야당이 생겼습니다. 여당의 이름은 자유당이었고 야당의 이름은 민주당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야당이건 여당이건, 자유민주주의의 울타리 안에서만 정치가 가능하였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었습니다. 자유당 12년 장기 집권의 대안으로 민주당이 있었습니다. 국민은 그 민주당을 믿고 자유당에 항거할 수 있었습니다. 신익희․조병옥은 한 정당의 지도자만이 아니라 온 전 국민의 ‘호프’였습니다.

그 민주당이 갈라지는 비운을 면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민주당을 깨고 김대중은 평민당을 만들었습니다. 호남 사람들이 그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습니다. 김영삼과 김대중은 대선에 각기 출마하여 전두환의 후계자 노태우에게 참패를 당하였습니다.

김영삼은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이끌고 한밤 중에 김종필과 손잡고 노태우의 민정당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정당당한 야당이던 민주당은 공중 분해되었고 김대중의 평민당이라는 지역정당이 야당 구실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영삼은 전두환․노태우 덕에 대한민국의 14대 대통령이 되었고, 이를 갈던 김대중은 초대 중앙정보부장이던 김종피로가 어깨동무하고 ‘등극’하여 이 나라의 15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는 그의 후계자로 노무현을 세워 16대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나 대한민국을 수호해야 할 책임자들이 북의 인민공화국을 두둔하고 남의 대한민국을 폄하하는 기상천외의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차기 정권을 인수해야 할 야당인 민주당은 자취를 감추고, ‘반미․친북․종북’의 꽹과리 소리만 요란한, 민주당 아닌 민통당(민주통합당)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 정체불명의 ‘민통당’은 정신을 가다듬고 국민이 갈망하는 ‘민주당’으로 거듭난다니 얼마나 기쁜 소식입니까. 오늘의 한누리당이 안심하고 정권을 넘겨줄 수 있는 ‘민주당’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국민이 꼭 그렇게 할 것입니다. 나도 꼭 그렇게 할 것입니다. ‘민주당’ 만세, 만만세!


김동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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