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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7 오전 9:40:40ㅣ조회:3007]
北 주민 한국드라마 시청 
한국드라마로 '영어' 배워
한국 드라마가 북한에 유입되면서 주민들 사이에 새로운 변화가 생겨났다.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북한 주민들 같은 경우 외래어를 낯설게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특히 한국식 영어 표현인 '콩글리시(코리안+잉글리시)'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탈북한 최주환 씨는 "북한에 있을 때 여자친구와 한국 드라마 CD를 사서 같이 봤던 적이 있다. 몇 달이 지나니까 단 둘이 있을 때만큼은 한국식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가끔은 여자친구와 손을 잡을 때 '스킨십 할까?'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최 씨는 이어 "한국에 정착 생활을 하는 동안 다른 탈북자들 같은 경우에는 외래어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중국에 있을 때도 한국 드라마를 자주 시청해서 그런지 언어에 있어서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는 비단 최 씨만의 개인적 경험만은 아니다. 2012년 초 한국에 입국해 하나원 과정을 마친 박순지 씨는 "정착 초기에 한국에서 알게 된 지인이 로션과 아이크림이 다 떨어졌으니 구경도 할 겸 함께 백화점으로 쇼핑을 가자고 해서 따라간 적이 있었다"면서, " 옷도 사러 갔었는데 지인이 나에게 원피스살까, 아니면 츄리닝(트레이닝복)살까?'라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정말 신기했던 건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를 자주 접해서 하나도 낯선 단어가 없었다는 것이었다"면서, "단지 드라마가 아닌 실제 사람의 목소리로 듣는 것이 처음이라 조금 어색했을 뿐, 그마저도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12년 탈북한 윤형진 씨는 "한국 드라마를 보는 북한 주민들이 드라마를 통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면서, "중학교 수준의 영어 단어지만 그래도 외래어에 익숙해져 간다는 사실만으로 북한 사회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 있을 때, 한국 드라마를 같이 봤던 가족끼리 힘내야 하는 일이 있으면 곧잘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면서, "나는 가족을 모두 데리고 탈북을 했는데, 중국에서도 뭐든 잘 될 거라고 기운을 북돋을 때 '파이팅'을 외쳤다. 드디어 지금에서야 한국에 와서 진짜 '파이팅'을 외쳐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북한 주민들은 대놓고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외래어에 상당히 익숙해져 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반 주민뿐만 아니라 대학생들, 심지어 보안원까지도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콩글리시를 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드라마가 북한의 언어생활에도 침투하고 있다.



이것이 북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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