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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1 오전 10:10:50ㅣ조회:3362]
北에는 단 하나의 직업밖에 없다 
가족이 어느 직장을 다니느냐 물으면 "생활전선"이라고 대답
뉴포커스와 인터뷰를 한 탈북자들은 "북한에는 단 하나의 직업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말하는 '직업'은 무엇일까?

2004년 탈북한 온성 출신 최희숙 씨는 북한 식량난 당시의 사정을 전했다. "공장들이 다 문을 닫은 데다 가뭄까지 겹쳐서 수확할 쌀도 없었다. 배고픈 사람이 온 거리에 가득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견디다 못해 국가가 금지하는 장사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최희숙 씨는 "가족이 어느 직장을 다니느냐 물으면 '생활전선'이라고 대답하는 유머까지 등장했다. '생활전선'은 장마당을 의미한다"면서 "당시 장마당에서 팔지 않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온갖 물건들이 넘쳐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지고 있는 모든 물건들을 팔아버리거나 식량으로 교환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12년 탈북한 만포 출신 정민철 씨는 북한에 있을 때 친구에게 옥수수 몇 개를 빌린 적이 있다고 했다. 친구가 옥수수를 빌려줄 당시, 갚을 때 다섯 개를 더 얹어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그 순간만큼은 친구가 장사꾼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다섯 개를 더 얹어서 돌려줬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민철 씨는 "다섯 개는 너무 많아서 세 개를 더 주겠다고 친구와 흥정을 했다. 어쩔 수 없이 그러라고 했던 친구의 대답을 듣고 세 개만 더 얹어서 줬다"면서 "친구는 다섯 개를 요구했지만 그걸 깎은 나도 장사꾼이었다"고 말했다.

정민철 씨는 또 "보위부가 자전거를 빼앗아간 일도 있다"고 증언했다. 자전거는 교통 체계가 잘 잡히지 않은 북한에서 주민 필수품이다. 장사를 다니던 정민철 씨는 자전거 없이 생활하기 힘들었고, 할 수 없이 담배를 가지고 가서 자전거와 맞바꿨다고 전했다.

정민철 씨는 "보위부들도 자전거를 뺏을 때 자전거가 필요해서 뺏는 것이 아니라 뇌물이 필요해서 뺏는 것"이라면서 "달러나 술, 담배 등을 주면 쉽게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위부들은 물건을 빼앗고 뇌물을 돌려받는 식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모든 주민은 장사꾼"이라고 했다. "장마당에 나가서 직접 장사를 하는 사람도 장사꾼, 주민들을 단속하는 보안원도 장사꾼, 친구와 먹을 것으로 거래하는 사람도 장사꾼"이라고 전했다.

이름을 밝히길 원치 않은 평양 출신 탈북자는 "북한에서 제일가는 장사꾼은 최고지도자"라면서 "김정일은 주민들을 상대로 장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2007년 탈북했고 아버지가 고위 간부였다고 전했는데, "김정일의 생일 등 북한의 각종 기념일이 되면 집에 선물이 가득 쌓이곤 했다"면서 "김정일은 자신의 측근 세력들에게 시계, 양주, 양복 등 명품을 선물한다.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충성심을 위해서다. 결국 이런 물건들을 주면서 김정일은 주민에게서 정권 유지를 위한 충성심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한에 와서 TV로 김정은의 행동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면서 "최근 김정은이 하는 행동들도 다 장사꾼들이나 하는 행동 아니냐"고 반문했다. "남한뿐만 아니라 미국에까지 대화를 제의하는 모습을 보고 북한이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주민에게는 미국이 승냥이, 타도 대상이라고 가르치면서 대화를 제의하는 게 말이나 되느냐. 정권은 남한과 미국으로부터 무엇인가 받아낼 속셈으로 대화를 제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김정은 특사 자격으로 최룡해가 방중했을 때도 쌀과 디젤을 20만 톤씩 중국으로부터 받아낸 것으로 안다"면서 "당시 시진핑이 군복을 입은 최룡해와 면담을 거부하자 최룡해가 급히 옷을 갈아입었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옷을 갈아입든 말든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북한은 어떤 행동을 취해서라도 중국으로부터 받아낼 것은 받아내는 장사꾼 같은 속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포커스와 인터뷰를 한 세 명의 탈북자들은 "장사를 하는 주민이든 정권을 유지하는 최고지도자든 관계없이 북한에 사는 모든 사람의 공통된 직업은 단 하나, 장사꾼"이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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