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표준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 교육이 21일(수) 서울 영등포구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에서 열렸다. 자살예방에 뜻이 있는 목회자나 교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었다.
‘보고 듣고 말하기’는 자살에 초점을 맞춘 교육훈련이 부족한 현실 가운데, 2011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후원해 한국자살예방협회 전문가들로 구성된 개발위원 20인과 중앙자살예방센터 교육개발팀이 약 1년 반의 기간 동안 실태조사 및 자문 등을 통해 개발한, 한국형 표준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이다.
박종일 강사(중앙자살예방센터)는 “2011년에는 인구 10만명 당 31.7명이 자살했다. 1년에 15,906명이 자살하고 있는 것으로, 범죄로 희생당하는 사망자는 1년에 1,500여명 정도인데 그 10배가 넘는 수치다. 그러나 자살예방센터는 220곳밖에 안 된다”며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한국 전체 인구의 5%로, 이제 자살은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교육은 청소년, 장년층, 노년층에 따른 역할극 동영상 상영 등 구체적으로 진행됐다. ‘보기의 신호’는 죽고 싶다는 직접적 표현, 절망감과 죄책감, 외모의 변화, 일상생활 능력 저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 등으로 표현된다. ‘듣기’에서 자살에 대한 가치판단, 비난, 화냄, 충고, 주관적 생각의 강요는 도움이 안 되며, 경청, 감정에 주의, 입장 전환, 섣부른 판단 금지, 상대의 말을 다 들은 후 반영 등의 자세가 도움이 된다.
‘말하기’에서는 이전 자살 시도 유무, 정신과 질환의 유무(특히 우울증), 알코올 남용, 자살 방법의 준비 여부와 치명성(자살을 준비하였나?), 자살 계획의 구체성(언제 어떤 방법으로 자살할 지도 생각했는가?), 인적네트워크 및 지지 자원(힘들 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등 안전점검목록을 확인해야 한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목회사회학연구소가 제작한 ‘한국교회를 위한 자살예방’ 가이드북도 전달됐는데, 자살에 관한 설교 지침으로는 ▲자살에 대해서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을 것 ▲유가족에 대한 배려 ▲자살의 방법이나 장소 자살의 경위를 상세히 묘사하지 않을 것 ▲유명인의 자살을 미화하거나 영웅시하지 않을 것 ▲자살을 고통 해결의 방법으로 설명해서는 안 될 것 ▲흥미 중심이나 흥미로운 예화로 사용하지 않을 것 등 내용이 담겨있다.
실천방안으로는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할 것 ▲한국사회의 자살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경각심을 갖도록 할 것 ▲교회와 동역하고 있는 상담소나 상담전화 등을 소개하고 주보에 기재하여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도록 할 것 ▲자살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유가족들의 아픔이 있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남아 있음을 알릴 것, 특히 자살은 이기적인 선택임을 표현할 것 ▲자살의 징후들을 소개하여 주변에 자살의 위험에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돕도록 할 것 ▲자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교육할 것 ▲우울증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이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해야 하며 치료할 수 있는 지를 소개할 것, 특히 우울증을 영적문제로 보지 않도록 하고 치료해야 할 질병임을 확실히 할 것 등을 소개하고 있다. 다음은 자살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자원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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