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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오후 7:36:52ㅣ조회:3112]
김동길, 지역감정은 우리가 만들어낸 말 
왜 지역의 특색이나 자랑을 내세우지 않고
‘지역감정’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낸 말입니다. 일반 한국인이 오래 전부터 쓰는 말이 아니라 20세기의 한국인들, 특히 근년에 한국의 정치인들이, 지어낸 말인 것 같습니다. 지역과 지역, 특히 영남과 호남을 대립, 반목, 분쟁으로 몰고 가기 위해 정치꾼들이 만들었을 겁니다. 그 틈바구니에서 개인적 이득을 노리고 시작한 게임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나당(羅唐)연합군에게 백제가 패배한 백제의 쓰라린 경험을 되새기면 백제인의 가슴에 분노가 치밀어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1353년 전에 벌어진 비극입니다. 계백(階伯) 장군의 5000명 결사대가 황산벌 싸움에서 패하고 20여 명은 신라의 포로가 되고 계백은 전사하였으니 통곡할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역사의 한 컷일 뿐,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정치꾼들은 그 악감을 되살려 그것으로 자기가 득을 볼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영어에도 없고 불어에도 없고 독일어에도 없고 일본어에도 없는 ‘지역감정’이 오늘도 대한민국의 민주적 발전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왜 지역의 특색이나 자랑을 내세우지 않고 지역적으로 ‘악 감정’을 조성합니까. ‘지역감정’ 때문에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신 삼국시대를 만들어 보려는 꿈은 잘못된 꿈입니다.


김동길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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