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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5 오후 4:08:24ㅣ조회:4939]
北 가장 외로운 사람은 '보안원' 
친한 친구들마저 경계
북한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보안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 북한의 보안원을 떠올리면 일반 주민들을 괴롭히는 '패륜남'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보안원들 스스로 많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안원 생활을 하다 2009년 탈북한 신중연 씨는 "보안원이 되고 나서 주위 친구들이 모두 나에게 거리를 두었다"면서 "보안원은 일반 주민보다 북한 정권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작은 꼬투리라도 잡히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친구들의 반응을 이해하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섭섭했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인데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를 고발하겠나"면서, "북한의 보안원들이 악덕한 면이 많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래서 더욱 경계심을 갖게 되는 것도 안다. 하지만 친한 친구들마저 나를 경계하기 시작했을 때 그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2010년 탈북한 김병현 씨는 "나는 오히려 그 반대다. 보안원이 되고 나서부터 주위 사람들이 나에게 몰려들었다. 스스로 기꺼이 스파이가 되겠다면서 접근한 경우도 있었다"면서, "그런데 오히려 더 외로워졌다. 진심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계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안원 생활 초반만 해도 나를 그렇게 대해주니까 내가 뭐라도 된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회의감이 들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보안원이라는 직책 때문에 진정한 관계가 어렵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2009년 탈북한 서지운 씨는 "보안원도 감정을 가진 사람이다. 왜 외로움을 느끼지 않겠냐"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북한에서 외로움을 풀 때 사람 대신 한국 드라마를 이용했다. 낮에는 정권에 충실하는 척 하면서 집에 가서는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이 북한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서지운 씨는 "북한의 보안원들은 상대적으로 일반 주민들보다 말수가 적다. 행여 작은 실수라도 하면 더 큰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실수할까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쉽지가 않다. 매사에 조심해야만 하는 보안원의 직책이 마냥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 씨는 "북한 사회 내에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고립시켜야 하는 것이 보안원이라는 직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물론 부도덕한 행동을 하는 보안원들도 많은데 그런 면은 옹호해주고 싶지 않다. 다만 보안원도 사람이고 외로움을 겪는다는 사실 하나는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씨는 "북한의 보안원들이 스스로 받는 스트레스를 주민들에게 푸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꼬집으면서도, "정권은 정권 나름대로 보안원에게 감시를 요구하고 주민들은 그런 보안원들의 감시를 불편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보안원이니 나름대로 외로움이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여러가지 이유에서 북한의 보안원들이 외로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위의 탈북자들은 한 목소리로 "북한 보안원들의 악덕한 행동이 외로움이라는 이유로 합리화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어쩌면 북한의 특수한 체제가 보안원들의 자의와는 상관없이 스스로를 더욱 외롭게 만들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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