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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6 오후 4:37:39ㅣ조회:3915]
박씨, 이씨 싸우지 마세요! 
이 씨나 박 씨 두 사람 중에 누구를 선택해도 온 국민은 무조건 밀어줄 것이 뻔한데
명사칼럼 - 김동길 박사
1928년 평남 맹산 출생 연세대 부총장, 조선일보 논설 고문,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으로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명 연설은 당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남강 이승훈 선생도 당시 감동을 받은 사람 중 하나로 신학교를 졸업하고 일제시대에 오산학교를 세우고 인재를 양성하며 독립운동에 헌신하게 됩니다.

정신이 살아있는 그가 학교를 운영하니 훌륭한 후학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조만식이 교장으로 있을 때 시인 김소월은 오산학교를 다니며, 조만식 선생을 노래하는 시를 짓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서울에서 사람이 와 이승훈선생에게 부탁합니다.
"저희가 독립선언문을 발표하는데 선생님 성함도 넣었으면 합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목숨이 위험하다고 회피했겠지만 그는 오히려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나이가 많아 병들어 앓다 죽을 줄 알았는데 이제 죽을 자리를 찾았습니다. 제 이름 넣어주시고, 어서 상경합시다..."

서울로 올라간 남강 이승훈 선생은 앞을 다투어 자기 이름을 앞에 넣으려는 사람들로 인해 서명기록이 진행되지 않는것을 보고 말했습니다.

"죽는 순서 정하는 것인데 우리가 양보합시다."
결국 그렇게해서 독립선언문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 기독교인은 진정한 신앙이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양복하는 것입니다. 희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여겨지는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사이의 갈등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신문 보도를 읽으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지도부에 이어 의원들까지도 두 후보를 놓고 갈라서서 삿대질을 하는 형편이라니 한나라당의 앞날이 암담할 뿐 아니라 조국의 민주회복이 또 한 번 위기에 직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오는 12월19일 대선에서 민주세력이 집권하지 못하면 또 다시 5년 동안 북의 독재정권의 앞잡이 비슷한 세력들이 세상을 어지럽힐 겁니다.그렇게 되면 경제가 지금보다도 더 형편 없게 되고 최악의 경우에는 적화통일까지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릅니다.

한나라당이 다가오는 대통령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서 이씨나 박씨 두 사람 중에 누구를 선택해도 온 국민은 무조건 밀어줄 것이 뻔한데 어찌하여 집권의 확실한 찬스를 눈앞에 보면서도 서로 물고 뜯으려하는지...

두 사람의 얼굴에 상처가 생기는 것도 속상하지만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은 무슨 꼴이 되고 조국의 미래는 더욱 암울한 골짜기로 추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은 두 사람 중에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어도 군소리 없이 밀어주겠다는데 왜 집안싸움으로 그런 소란을 피우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신 좀 차리도록 독려합시다. 빈사상태의 이 조국을 위하여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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